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야기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봄꽃이 피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사랑을 하는 한 부부의 이야기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본 듯한 낯설지 않은 그들이 웃음과 눈물을 짓게 합니다.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는 KBS 인간극장과 MBC 휴먼다큐 사랑에 출연하여 이미 알려져 있으며,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는 <항승주리>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아내인 권주리가 쓴 에세이입니다. 사랑을 한다면 이들처럼 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는 그들의 용기, 도전에 흠뻑 빠져 쉼 없이 읽어나가게 되는 책입니다. 저자의 뜨뜻미지근하지만 이것도 사랑이라는 글을 통해 사랑이라는 말의 정의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소개팅에서 만난 비장애인 주리와 장애인 항승은 2년 동안 친구 사이로 만남을 이어가다가 4년 동안의 연애 기간을 거친 후,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결혼을 합니다. 신혼 생활을 즐기던 중 남편 항승은 2018년 평창 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 대표 선수로 출전하게 되고 아내 주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서포터즈를 합니다. 이후 딸을 출산하고 보통의 부부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현실 육아 앞에 희미해져 가는 사랑을 경험합니다. 주리는 자폐 동생으로 생긴 마음속 검은 그림자인 우울증을 '유쾌하게 우울하기'로 극복하고 남편과 딸, 그리고 가족들과 유효한 사랑을 이어갑니다.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항승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자폐증 동생이 있는데 장애인과 결혼한다는 말에 주리의 부모님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책을 펼치고 글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생긴 궁금증으로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이미 책 속에 빠져들어 울고 웃는 상황이 이어졌으니까요.​

책을 한참 읽고 있는 저에게 딸아이가 묻습니다." 엄마 왜 웃어? 재미있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나 봅니다.

"그래, 재밌네^^"대답을 하고 나서 아이의 표정을 보니 엄마가 즐거우면 나도 좋다는 듯이 활짝 웃어 답하네요.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이 험한 세상에 나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정말 축복입니다. 주리에게 항승은 그러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주리의 행복이 무척 부럽습니다.

​결혼은 현실이다. 현실에서 환상이 이뤄지길 바래서는 안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현실의 삶에는 언제나 파도가 치기 마련인데 이 부부의 현실 타파 능력은 가히 최상급이라 여겨집니다. 민법 826조, 결혼한 부부의 세 가지 의무 동거, 부양, 협조를 표현한 아래 글귀에서 큰 웃음이 났습니다.

우리는 동거를 하며 낮에는 서로를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밤에는 협조적으로 함께 치킨을 먹었다.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112쪽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사람의 외모를 보지 말고 사람의 됨됨이를 봐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입견과 편견 앞에서 항상 무릎을 꿇고 말지요. 언제나 밝고 씩씩한 긍정의 대명사 항승씨에게도 웃어넘길 수 없는 것이 사람들의 무례한 시선이라고 합니다. "빤히 바라보는 그 시선 자체가 싫어."라는 항승씨의 말. 굳이 장애인에게만 국한되는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항승은 절실하게 도전하며 살아왔다. 매일이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고 많은 경우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 모든 게 절실함이었다.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78쪽

어려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위트와 재치가 살아 있는 이 책은 입안의 마시멜로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달콤함을 남겼습니다. 부부의 살아온 이야기로 울고 웃었습니다. 부부의 도전과 용기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더 재밌게, 더 자유롭게, 더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기로 다짐한 <항승주리>부부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한줄평

 

<항승주리>부부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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