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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봉지 공주
로버트 문치 글 ㅣ 마이클 마첸코 그림 ㅣ 김태희 옮김
비룡소 ㅣ 50쪽 ㅣ 9,000원
아름다운 공주 엘리자베스는 왕자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용이 나타나 성과 옷을 불태우고 왕자까지 잡아가버리자 공주는 종이 봉지 옷을 입고 용감히 용을 찾아 나선다. 힘이 아닌 지혜로 용을 물리친 공주가 왕자를 구해내자, 왕자는 고마워하기는커녕 깨끗한 옷을 입고 다시 오라고 소리친다. 공주는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왕자에게 실망하고... 두 사람은 결국 결혼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주들(신데렐라, 인어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라푼젤)은 항상 왕자의 사랑을 갈구하고 왕자의 도움을 받고 살아난다. 왜 만날 왕자가 공주를 구하지? 공주가 왕자를 구하면 안 되는 일인가?
종이봉지 공주는 이러한 의문에 확실한 해답을 주는 '페미니즘 동화' '현대판 공주 이야기'이다. 왕자에게 사랑받고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공주였지만,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지혜와 용기를 두루 갖춘 멋진 여성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내면의 아름다움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힘센 상대를 이기는 방법은 지혜와 용기다.
자기 삶의 주인은 바로 자기이다.
유아부터 초등, 청소년, 어른까지 나이를 막론하고 읽으면 좋은 책이다.
가까이 두고 삶의 방향이 혼란스러울 때 자주 펼쳐보자.
새침하게 눈을 내리깔고 있는 왕자, 하트 풍선을 날려 사랑을 호소하고 있는 공주
익숙하지 않은 구애의 풍경, 공주는 왕자와의 행복한 결혼을 꿈꾼다.
용이 나타나 공주에게 물리적 힘을 가하고, 왕자를 잡아간다.
거의 모든 것을 잃은 공주는 종이 봉지를 입고 용을 무찌르러 떠나는데...
불끈 쥔 두 주먹과 꽉 문 이에서 공주의 의지와 용기가 느껴진다.
자기 삶의 어려움을 자기 스스로 극복해내려는 의지
공주는 게으르고 바쁜 척하는 용을 지혜로운 말로 지치게 하고,
용은 제풀에 지쳐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는다.
용을 무찌르고 왕자를 구하러 온 공주...
왕자는 헝클어진 머리와 종이 봉지를 입은 공주에서 엉망이라는 말을 한다.
왕자가 멍청이가 아니고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우리의 멋진 엘리자베스는 뭐라고 했을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결말이 '왕자와 공주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니다.
혼자서 자유로운 출발을 하는 엘리자베스의 뒷모습에서 큰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쓰고 있던 왕관을 벗어던지고 해를 향해 뛰어가는 공주는 자신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물리적인 폭력과 정신에 치명상을 입히는 언어의 폭력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졌음을 알 수 있다.
혼자이지만 자기를 둘러싼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출발을 하는 엘리자베스 공주가 무척 행복해 보인다. '엘리자베스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 같다.
< 독후 활동 >
- '용을 뒤쫓아 간 것, 용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한 것, 왕자를 구해오기로 한 것' 등으로 알 수 있는 공주의
성격은 무엇인가요?
- 공주가 용에게 아래와 같이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머리가 좋고 가장 용감한 용이라던데, 정말이니?"
- 공주가 용을 이긴 방법은 무엇인가요?
- “머리는 온통 헝클어지고, 더럽고 찢어진 종이봉지나 걸치고 있고, 진짜 공주처럼 챙겨 입고 다시 와!”
여기서 진짜 공주라는 낱말은 무슨 뜻일까요?
- 왕자와 공주는 결국 결혼하지 않았어요.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 종이 봉지 공주와 백설 공주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자의 도움을 받는다.
종이 봉지 공주 저자 로버트 먼치 출판 비룡소발매 1998.12.22.
< 저자 소개 >
로버트 먼치
1945년 6월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9형제 가운데 자라난 로버트는 비록 공부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으나 시 쓰는 일을 무척이나 좋아해 어릴 때부터 온갖 종류의 시를 즐겨 쓰곤 했다. 젊은 시절, 예수회의 신부님이 되려고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로 고아원이나 탁아소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중, 그는 점차 자신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대단히 즐기고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로 아이들 앞에서 자신이 창작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는 가운데, 지금의 훌륭한 동화 작가 로버트 먼치가 탄생하게 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그는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를 들려 주는 일을 아주 아주 사랑한다고 한다.
이후 아내와 함께 캐나다로 건너가 국적을 취득하였고, 현재는 캐나다의 가장 유명한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1994년 뉴욕 타임지에서 동화부문 베스트 작가로 뽑히는 등, 영미권에서도 역시 인정 받는 작가이다. 실제 자신이 만난 어린이들을 책 속의 캐릭터로 그대로 옮기기를 좋아하는 로버트 먼치의 책은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지속적으로 번역되어 지금도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도서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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